넷플릭스 시청 신기록을 세우고도 혹평받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 정주행 후기
안녕하세요, 로빈입니다.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카카오톡 단체방에 갑자기 알림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이어진 드라마 덕후 친구 셋이 모인 단톡방인데, 첫 메시지가 "시즌3 방금 다 봤다 진짜 할 말 많다"였어요. 그 뒤로 스크린샷, 감상, 결말 언급이 쏟아지길래 반사적으로 알림을 꺼버렸습니다. 사실 저는 시즌1도 안 본 상태였거든요.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면서 틈이 안 나서 미뤄두기만 했는데, 이대로 가면 스포를 피할 수 없겠다 싶어서 그날 저녁 바로 넷플릭스를 켰습니다. 시즌1 첫 화부터 시작해서 이틀 밤을 꼬박 새우고 시즌3 마지막 회까지 도착했을 때, 단톡방 친구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면서 동시에 분노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됐어요. 오늘은 그 4년짜리 대장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한 후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오징어 게임」 기본 정보 한눈에 정리
| 항목 | 내용 |
|---|---|
| 공개 플랫폼 | 넷플릭스 |
| 공개 일자 | 시즌1: 2021.09.17 / 시즌2: 2024.12.26 / 시즌3: 2025.06.27 |
| 회차 | 시즌1 9부작 / 시즌2 7부작 / 시즌3 6부작 (총 22부작) |
| 연출 / 각본 | 황동혁 |
| 주연 |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양동근 |
| 장르 | 서바이벌, 스릴러 |
| 시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넷플릭스 10년 역사를 바꾼 시즌1의 기록
시즌3 이야기를 하려면 시즌1의 위상부터 짚어야 합니다. 그래야 뒤에 나올 평가의 낙차가 왜 그렇게 충격적인지 이해가 되거든요.
2021년 9월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공개 17일 만에 유료 가입 가구 1억 1,100만이 시청했습니다.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브리저튼 시즌1의 28일간 8,200만 가구를 완전히 뛰어넘은 수치였죠. 32주 연속 글로벌 Top 10에 머물렀고, 그중 9주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가 2026년 1월 한국 진출 10주년 보도자료에서 직접 밝힌 표현 그대로, "비영어권 최초이자 역대 시청 시간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었습니다.
시상식 성적도 압도적이었어요.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고, 이정재 배우는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정주행하면서 시즌1의 6화 '깐부' 에피소드를 보다가 결국 여자친구한테 전화했어요. "이건 혼자 보면 안 되는 작품이다, 같이 봐야 한다"고요. 그만큼 감정적으로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4년 만의 최종장: 시즌3의 글로벌 올킬
시즌2를 거쳐 2025년 6월 27일, 시리즈 최종장인 시즌3가 공개됐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직접 매듭짓는 마지막 시즌. 결과는 또 한 번 신기록이었습니다.
시청 시간으로 환산하면 3억 6,840만 시간. 공개 첫 주 기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 시리즈 9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한국까지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모든 국가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습니다. 공개 첫 주에 전 국가 1위를 달성한 작품은 넷플릭스 역사상 처음입니다.
시즌3 공개 이후 시즌1과 시즌2도 역주행하며 글로벌 Top 10에 재진입했습니다(넷플릭스 공식 발표 기준).
여기까지만 보면 시즌3는 시즌1을 뛰어넘는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진짜 반전은 바로 다음에 찾아왔어요.
흥행 신기록과 평점 하락이 동시에 일어난 자리
시청수와 화제성이 폭발하는 동안, 정작 시청자 평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로튼토마토 기준으로 비교하면 그 낙차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시즌1은 비평가 점수 95%, 관객 점수 83%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어요. 반면 시즌3는 비평가 점수가 83~90% 사이로 나쁘지 않았지만, 관객 점수는 49~52%에 그쳤습니다. 시청자 절반 가까이가 부정적인 평가를 한 셈이에요. 시리즈 통틀어 가장 낮은 관객 평점이었습니다.
새벽 네 시쯤 시즌3 마지막 회를 다 보고 나서, 저도 한동안 멍하게 화면을 바라봤어요. 화가 나는 건지, 허탈한 건지, 감동인 건지 감정이 뒤섞여서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카톡 단체방 알림을 다시 켜고 친구들의 감상을 쭉 읽어보니, 그 혼란이 저만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판의 핵심: 무엇이 아쉬웠나
비판의 화살은 주로 결말로 집중됐습니다. 시즌1이 만들어 놓은 정체성, 즉 "어린 시절 놀이의 잔혹한 재해석"이라는 핵심 콘셉트가 시즌3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희미해졌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어요.
뉴욕타임스는 "시리즈가 반복하는 공식이 자기 자신이 방금 만들어낸 것일 때, 그 반복을 눈치채지 못하기는 더 어렵다"고 평했고, 워싱턴타임스는 결말의 감정적 무게감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의견과, 일부 캐릭터의 개연성이 무너졌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한 프랑스인 게스트가 뜬금없이 "Squid Game Season 3, did you watch it?"이라고 묻더라고요. 세계 어디서든 이 작품이 대화의 소재가 되고 있다는 걸 체감한 순간이었어요. 다만 그 대화의 온도는 시즌1 때의 순수한 열광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그래도 시리즈가 남긴 것들
결말에 대한 평가는 갈렸지만, 이 시리즈가 K콘텐츠의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상으로 비영어권 배우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이병헌은 프론트맨 합류 이후 글로벌 인지도가 한 단계 더 뛰어올랐습니다. 시즌2에서 합류한 임시완은 공개 직후 SNS 팔로워가 100만 이상 증가했어요.
시즌1~3 전 시즌의 누적 시청수가 약 7억을 돌파했다는 넷플릭스 공식 발표는 이 시리즈의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셈이죠. 광화문 피날레 이벤트의 온라인 생중계가 2시간 만에 조회수 440만 회를 돌파한 것도 그 증거였습니다.
총평: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대장정의 끝
✔ 이정재, 이병헌의 연기 대결을 좋아하시는 분
✔ 서바이벌 스릴러 장르를 즐기시는 분
✔ 결말에 대한 호불호를 직접 판단하고 싶은 분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결국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작품으로 남게 됐습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전 세계를 휩쓴 신기록 보유자이면서, 동시에 시리즈 최저 관객 평점의 마무리. 이렇게 양면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은 작품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한 위치입니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22부작을 정주행하고 나서 느낀 건, 시즌1의 충격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시즌3의 결말은 반드시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전 시리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정주행하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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